[미래를 JOB아라 ②]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이예빈 대학생 기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 유망 직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빅데이터, AI 전문가’가 유망 직업 1위로 꼽혔다. 그렇다면 ‘빅데이터, AI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까. 대학생 기자가 직접 고려대학교 DMIS(Data Mining & Information System) 랩에서 바이오 메디컬 AI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소찬호 연구원을 만나봤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바이오 메디컬 분야의 텍스트 데이터, 즉 해당 분야의 논문에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데이터 마이닝 AI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용 데이터 마이닝 AI의 개념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AI부터 제약, 신약개발을 주도하는 AI까지 사람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의료·생명 분야의 업무들을 인공지능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해내고 있다. 의료용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의료용 AI가 학습할 수 있는 의료·생명 정보가 있어야 하고, 이런 정보는 다양한 의료·생명 논문에서 나온다.
하지만 사람이 하루에 2000여 건 이상 발표되는 논문들을 일일이 읽고 정리하거나, 의료용 AI가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이에 따라 이런 논문을 대신 읽어서 이해하고, 신약 개발, 제약, 진단, 치료 등을 하는 의료용 AI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추출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일을 하는 데이터 마이닝 AI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좋아서 컴퓨터학과에 진학했고, 이 분야에 다양한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중에서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수업을 모두 찾아 들었고, 더 알고 싶은 분야는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기회를 가졌었다.
여러 AI 분야가 있지만, 사람만의 영역으로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바이오 메디컬 분야에서도 AI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신기해 바이오 메디컬 AI 개발 분야의 직업을 선택했다.”
-근무 조건은.
“IT업계의 경우 연봉은 본인의 역량과 성과에 따라 그 차이가 굉장히 큰 편이다. 근무시간도 편차가 심한 편이다. 소위 프로젝트나 연구 단위의 ‘마감’이 존재하며 해당 마감일에 가까워질수록 근무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정책으로 주 52시간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업무 부담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업계 특성상 스타트업이나 벤처가 많아 상당히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 조성돼 있다. 대기업 역시 연구/개발(R&D)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추세다.”
-이 분야의 직업이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컴퓨터는 사람보다 훨씬 월등한 계산, 암기 능력을 지니고 있어 실수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늘날에는 사람의 인지 능력까지 따라오고 있다. 즉,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이 하지 못하는 일까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하는 혁신적인 존재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산업들이 AI에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AI 연구자들의 수 또한 늘어나고 있다.
분야의 특성상 연구 수명이 짧기 때문에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새로운 분야가 지속적으로 개척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AI 분야에는 충분한 자본과 인력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AI 분야의 밝은 전망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이 직업을 꿈꾸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IT계열 학과로 진학해 전공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프로그래밍 언어 자체의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고, 오픈소스 등 인터넷에 충분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뜻이 있다면 굳이 관련 학과에 진학하지 않아도 해당 분야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분야가 워낙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이론이나 기술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 특히 영어 자료를 통한 학습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를 해석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다.
또 Google Scholar 같은 논문 검색 엔진을 통해 신규 논문을 분석하고 학습하는 능력과 GitHub(프로젝트 및 소스 코드 공유 플랫폼)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길러야 한다.”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인가.
“같은 분야의 동료는 물론,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아무리 AI, 블록체인 등 IT관련 직무가 미래 산업 주도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미래 산업에 있어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AI 분야 프로젝트는 주로 규모가 크고 범위가 넓기 때문에, 협업은 필수적이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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